군비·핵무기담당 중국 대령 미국 망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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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중국 인민해방군 대령(大校)이 비밀리에 미국으로 망명한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중국당국이 망명사건을 미국 정부가 주선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고 미국 워싱턴 포스트가 23일 보도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중국 당국자들이 "이번 사건은 중.미간에 엄청난 파장을 일으킬 중대한 일이며 미국이 그가 잠적할 수 있도록 도와준 것이 분명하다" 고 말했다고 베이징발로 보도했다.

망명설이 나도는 이 대령은 인민해방군의 북미(北美)사무담당자로 미국 동부해안 방문 중 사라졌다.

이 대령은 인민해방군 내에서 중국의 군비통제와 핵확산방지 협상업무를 담당해왔기 때문에 망명설이 사실일 경우 ▶중국의 이라크 방공망 건설 협조▶중국 푸젠(福建)성 해안의 미사일 배치정보 등이 유출됐을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미.중관계는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중국외교부는 23일 "인민해방군 장교 한 명이 중국을 떠난 후 돌아오지 않았다" 고 실종사실만 확인했다.

장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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