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보험사 긴급출동 카서비스 돈 받기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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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손해보험사들이 지금까지 자사 부담으로 실시해온 잠금장치 해제.배터리충전 등의 긴급출동 서비스를 4월부터 유료화한다.

이에 따라 기존 가입자의 경우 무료 서비스를 계속받을 수 있으나 4월 이후 자동차보험 계약이 끝나는 고객과 신규 보험 가입자들의 부담이 늘어날 전망이다.

LG.동부화재는 4월부터 긴급출동 서비스 특약을 적용해 자동차보험에 새로 가입하거나 갱신할 경우 보험료로 9천~9천5백원을 추가로 받는다. 특약 가입자는 비상급유.긴급견인 등 14가지 긴급출동서비스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

특약에 가입하지 않으면 긴급출동 서비스를 받을 때 1만~3만원을 내야 한다. LG화재는 잠금장치 해제.배터리 충전 서비스는 1만원(야간 1만5천원), 비상급유.긴급견인 서비스는 3만원을 받을 예정이다.

삼성화재도 최근 금융감독원에 긴급출동 서비스 특약 인가를 신청해 놓은 상태며 승인이 떨어지는 대로 4월 중에 특약제도를 실시할 예정이다.

특약보험료로 9천원을 책정했다. 특약에 가입하지 않은 고객이 배터리 충전.잠금장치 해제 서비스를 요청할 경우 1만원을 받을 계획이다.

현대해상도 연간 70억원이 들어가는 긴급출동 서비스의 경비를 절감하기 위해 현재 보험약관 변경 작업을 하고 있다. 특약 미가입자가 배터리 충전이나 잠금장치 해제를 요청할 경우 1만원을 받을 방침이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긴급출동 서비스를 무료로 실시한 뒤 연간 2백억원의 사업비 부담이 생겨 유료화가 불가피해졌다" 고 밝혔다.

손보협회 관계자는 "긴급출동 서비스 유료화는 최근 자동차 사고율이 증가하면서 보험사의 경영수지가 악화된 데 따른 자구책" 이라며 "이같은 움직임은 조만간 전체 보험사로 확산할 것" 이라고 전망했다.

손보사들은 1996년부터 무료 긴급출동서비스를 실시했으며, 지난해 비상급유.긴급견인 등의 서비스를 유료로 전환했다.

하재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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