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농협 대대적인 쌀 소비 캠페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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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아침밥을 먹고 다닙시다."

쌀 재고가 크게 늘어나자 지역 자치단체와 농민단체들이 대대적인 소비촉진 캠페인에 나섰다.

전북도 ·농협 전북본부 직원들은 23일 전주 코아백화점 앞 등 전주시내 주요도로에서 인절미 ·가래떡 등을 나눠주는 행사를 펼쳤다.

이들은 특히 사람들이 아침 밥을 먹어야 쌀 재고가 줄어들 것으로 보고 주부·직장인·학생들에게 ‘아침 쌀밥으로 건강을 지킵시다’는 홍보물을 배포했다.

농협은 또 도내 29개 RPC(대형 도정공장)와 함께 팀을 짜 서울 ·경기지역을 돌면서 쌀 판촉활동을 벌이기로 했다.

또 서울 ·고양 ·성남 등의 농협 유통센터에서 수시로 ‘전북 명품전’을 벌여 특산품과 함께 쌀 판매행사를 열 계획이다.

이처럼 농협 등이 쌀 소비 캠페인과 판촉활동에 적극 나선 것은 쌀 소비 감소세가 위험수위에 도달했다고 판단한 때문이다.

1인당 쌀 소비량은 10년 단위로 10∼20㎏씩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1970년에는 한 사람이 연 평균 1백36㎏을 먹었지만 80년에는 1백32㎏으로 줄었다.

90년에는 13㎏이나 감소한 1백19㎏,2000년에는 25㎏이 줄어든 94㎏으로 조사됐다.

이는 고기 ·과일 등의 섭취가 늘고,특히 젊은층이 햄버거 ·피자 등 패스트푸드를 선호하면서 상대적으로 쌀 소비가 줄어든 때문으로 풀이되며 앞으로 그 정도가 더욱 심해질 전망이다.

상대적으로 쌀 재고량은 크게 늘고 있다.

전북도의 경우 정부 양곡 재고량이 3년 만에 두배 이상으로 증가했다.96년 13만3천8백여t이었지만 98년 이후 27만t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전북도의 정부양곡은 1천여곳의 창고에 나눠 보관되고 있는데,보관료만도 한 해에 1백20억원이나 들어간다.

전남지역의 경우 1천4백73개 창고에 쌓여 있는 정부 양곡이 43만7천여t에 이른다.

농협 전북본부 유통지원팀 이구철씨는 “쌀 농사는 5년 연속 풍작을 이룬데 비해 쌀 소비량은 계속 줄자 재고가 크게 늘어 농가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아침밥 먹기 운동을 시작으로 다양한 쌀 소비 촉진 운동을 펴겠다”고 말했다.

이해석 ·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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