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상위권 95% "수시 지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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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수능성적 1등급에 해당하는 상위 4% 이내의 고3 수험생 대부분이 5월부터 실시하는 수시모집에 적극 지원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 수능시험은 지난해보다 어렵게 출제할 예정이어서 수능성적의 비중이 적은 수시모집에 중상위권 수험생이 대거 몰려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입시 전문기관 고려학력평가연구소가 지난 19~21일 서울과 수도권지역의 고3생 3천1백22명과 재수생 2천5백95명 등 5천7백1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34.4%가 수시모집에 지원하겠다고 응답했다. 이는 전체 대입정원 중 수시모집 인원 비율(28.8%)을 웃도는 것이다.

재학생은 43.9%, 재수생은 22.9%가 지원할 뜻을 밝혔다. 연구소측은 수시모집 지원 자격을 재학생으로 제한한 대학이 많아 재수생의 지원 희망이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난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각종 모의고사와 지난해 수능에서 3백80점 이상을 받은 경우 재학생은 94.9%, 재수생은 46.5%가 수시모집에 지원하겠다고 답했다. 이 때문에 주요 대학의 인기학과일수록 수시모집 경쟁이 뜨거워질 전망이다.

유병화 평가실장은 "상위권 대학 인기학과에 수험생이 대거 몰리고, 비인기학과는 저조한 경쟁률을 보였던 지난해 특차모집의 양극화 현상이 재현될 가능성이 크다" 고 말했다.

또 인문계.자연계간 교차지원을 허용하는 대학은 74개로 지난해에 비해 12개가 줄어든 가운데 응답자의 24.4%가 교차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인문계에서 자연계로 지원하는 경우가 83.4%여서 자연계 인기학과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수험생들은 수시모집과 관련, '학생부 적용 비율 및 재학생.졸업생간 비교내신 적용 여부' (33.8%)와 '지원자격 해당 여부' (33.2%)를 궁금해하는 등 대부분 기본적인 입시정보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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