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10개구단 전력전검 ④ 성남 · 전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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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프로축구 성남 일화에게 지난해는 아쉬운 한해였다. 정규리그(플레이오프 제외)와 수퍼컵.아디다스컵.FA컵 등 4개 대회에서 모두 2위에 그쳤다.

전북 현대도 정규리그에서 1994년 창단 이후 최고 성적인 3위를 차지했으나 준플레이오프에서 부천 SK에 패해 4위로 밀려났다.

그러나 성남 차경복 감독과 전북 최만희 감독은 "올해에는 반드시…" 라며 시즌 개막을 기다리고 있다.

◇ 성남〓차감독은 올해 발걸음이 무척 가볍다. '선수 장사' 에서 어느 팀보다 짭짤한 수확을 거뒀기 때문이다. 우선 최전방 투톱으로 유고 출신 특급 골잡이 샤샤와 러시아 1부리그 토르페도에서 활약하던 몰도바 국가대표 출신 알렉스 포포비치를 영입했다. 샤샤는 97년과 99년 소속팀 대우와 삼성을 3관왕.4관왕에 올려놓으며 위력을 검증받았고, 알렉스도 여러차례 연습경기를 통해 개인기와 슈팅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미드필드 공.수 조율에는 박강조와 함께 부천에서 데려온 조진호가 가세한다. 또 오른쪽 최종 수비는 한국에 진출한 '일본선수 1호' 가이모토 고지로에게 맡긴다. 차감독은 올해 목표를 정규리그 우승으로 잡고 있다. 다른 팀들도 성남을 '우승 0순위' 로 꼽는 데 이견이 없다. 다만 연고지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어 팀 분위기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전북〓최감독은 "지난해 마지막 대회인 FA컵에서 우승하면서 선수들이 자신감을 얻었다" 고 말한다. 스트라이커 김도훈과 돌파력이 뛰어난 박성배, 지난해 신인왕 양현정으로 이어지는 공격진의 파괴력은 여전하다. 일본.독일 프로무대를 경험한 수비수 박경환과 청소년대표 출신 추운기 등을 영입해 선수층이 두터워졌다.

최대 약점으로 지적되던 플레이메이커 자리에는 아르헨티나 1부 리그 벨그라노 팀에서 활약하던 레오를 1년 임대료 60만달러(약 7억8천만원)를 주고 영입했다. 아직까지 레오가 거친 한국 축구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지만 환경 적응이 끝나면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김도훈.박성배 등의 대표팀 차출에 대비해 외국인 선수 스트라이커도 물색 중이다.

성남.전주〓신준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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