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대수, 2명 부인과 1년여간 기막힌 동거 고백

중앙일보

입력

가수 한대수가 과거 두 명의 부인과 동거하게 된 기막힌 사연을 공개했다.

한대수는 3월 9일 방송된 MBC '기분좋은 날'에서 "나를 떠나갔던 전부인이 내가 재혼한 뒤 찾아오는 바람에 세 명이 함께 살 수 밖에 없었다"고 고백했다.

한대수는 "뉴욕에서 패션 디자이너로 이름을 날렸던 전 부인이 귀가시간이 조금씩 늦어지기 시작했다. 알고보니 연하의 독일 남자와 외도를 했더라"고 밝혀 충격을 안겼다.

20년간을 함께 해온 부인의 외도는 그로서도 받아들이기 힘든 일이었다. 한대수는 "20년간 함께 살았다는 것은 하나가 됐다는 의미다. 말이 안 되는 얘기였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한대수는 아내에게 이혼 대신 1주일간 함께 휴가를 떠나면서 시간을 갖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부인은 약속 당일 아끼는 옷가지만 들고는 떠나버렸다. 결국 한대수는 홀로 남아 눈물을 흘려야 했다.

그러나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전 부인이 3,4년이 지난 뒤 다시 돌아온 것. 한대수는 "그렇게 가서 잘 살았으면 모르는데 그게 아니었다. 뉴욕을 배회하던 전 부인과 마주쳤는데 오갈데 없이 심신이 많이 지친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운명은 엇갈렸다. 부인이 돌아왔을 때 한대수는 이미 러시아 출신의 현재 부인 옥사나와 함께 살고 있었던 것. 한대수는 전 부인이 자신을 모질게 떠나긴 했지만 첫사랑에 대한 연민을 떨쳐버릴 수 없었다. 옥사나 역시 한대수 전 부인의 상태를 본 뒤 연민을 느꼈고 재기할 때만이라도 함께 동거하기로 합의했다.

한대수는 "한 일주일을 생각했던 동거는 한달을 지나 1년이 다 되도록 계속됐다. 결국 전부인에게 사정을 얘기하며 말미를 줄테니 언제까지는 나가줘야 되겠다"는 말을 건넸다고 밝혔다.

마치 한 편의 드라마같은 얘기를 하면서도 한대수는 우울한 내색을 한번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호탕하게 웃어넘겨 듣는 MC들을 오히려 당황하게 만들었다. 한대수는 "인생은 원래가 다 비극이다. 그러니 웃어야지 않겠냐"고 말하며 한번 더 호탕한 웃음을 보였다. (뉴스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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