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 개항(29일)을 앞두고 16일 공항공사측이 실시한 공항 수하물 처리 시스템(BHS) 시험과정에서 시스템과 연결된 탑승 수속장치에 결함이 발생했다.
때문에 이날 예정된 시스템 점검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불안한 개항' 의 우려가 다시 커졌다.
문제가 발생한 부분은 승객들의 탑승 수속과 동시에 항공기 편명과 목적지, 수하물 숫자 등 탑승객 정보를 컴퓨터에 입력해 이 정보에 따라 수하물 분류가 자동으로 이뤄지도록 하는 장치다.
특히 이날 문제가 된 시스템은 공항의 중추적인 기능을 하는 장치로 공항공사측이 당초 개항 3개월 전까지 작업을 끝내고 안정화 시험을 할 예정이었으나 개항을 불과 10일여 앞둔 시점까지 완료되지 않아 개항 후 정상적인 운영 여부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 멈춰버린 시스템〓이날 오후 3시30분 공개적으로 이뤄진 BHS 모의시험 시작 전 BHS와 항공사 출국 수속라인을 연결하는 항공사 공용 시스템(CUS.Common Use System)이 작동하지 않는 사고가 발생했다.
공사측은 시스템을 복구하지 못해 이 장치를 작동시키지 않은 채 2시간여 뒤 모의시험을 했다. 때문에 이날 시험에서 항공사 직원들은 일일이 모의승객의 입력정보를 확인하고 다시 수하물에 꼬리표를 붙이는 이중작업을 해야 했다.
이에 따라 수속시간이 평소보다 두배 이상 지연됐다. 시스템은 이날 오후 8시30분에 복구됐다.
◇ 항공기 지연사태 야기 가능성〓인천공항은 해당 항공사의 체크인 카운터에서만 수속이 가능한 김포공항과 달리 모든 카운터에서 수속이 가능하도록 CUS를 도입했다.
항공사협의회(AOC)의 한 관계자는 "인천공항의 CUS 불안에 대해 항공사는 물론 인천공항 컨설팅업체도 여러차례 지적한 바 있다" 면서 "개항 후 이같은 사고가 발생하면 항공기의 대규모 지연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 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공사측은 "일부 항공사 수하물 처리장치와 CUS를 연결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했으나 개항 전까지는 이같은 문제를 모두 보완할 수 있다" 고 주장했다.
지난달 실시한 1차 공개 모의시험에서는 수하물 처리 시스템이 일시 정지된 바 있다.
전진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