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유화 주가조작 전대표등 3명 영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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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서울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李承玖)는 16일 시세보다 높은 가격으로 매수주문을 내는 방법 등으로 자기 회사 주가를 조작한 혐의(증권거래법 위반)로 애경유화 전 대표 김이환(60)씨와 전 현대증권 투자상담사 방인식(50)씨 등 3명을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金씨는 1999년 8월부터 方씨와 함께 고가로 허위 매수주문을 내 애경유화 주가를 2만6천6백원에서 4만2천1백원까지 끌어 올린 뒤 회사보유 주식 29만여주를 팔아 28억여원의 시세차익을 얻은 혐의다.

이들은 또 99년 5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회사 자금 2백32억원을 동원해 5백66차례에 걸쳐 총 발행주식의 13.2%에 해당하는 79만2천여주를 취득하고도 금감위에 신고하지 않은 혐의도 받고 있다고 검찰은 밝혔다.

검찰은 이들과 함께 주가를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는 증권사 투자상담사 2명도 같은 혐의로 지명 수배했다.

검찰 관계자는 "金씨가 검찰조사에서 애경그룹 회장인 장영신(張英信)민주당 의원에게 '주가관리를 할 필요가 있다' 고 구두로 보고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면서 "그러나 張의원의 구체적인 지시 내용이 드러나지 않은 만큼 아직 소환 계획은 없다" 고 말했다.

박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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