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소사] 3월 17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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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같은 비라도 봄비는 한여름 장대비와 다르다. 하루 강수량이래야 5~10㎜선. 주요한의 시 '빗소리' 에서처럼 "몰래 지껄이는 병아리같이" 혹은 "창을 열고 맞으려 하여도/보이지 않게 속삭이며" 온다. 하지만 마음을 파고드는 여운은 오히려 강하다.

"밤/봄비가 창(窓)에 스민다/기다림에 지친 마음이 젖는다/물기가 배인 육신(肉身)의 무게를/가눌 길 없고나. " (이형기의 '봄비' 중에서)

이후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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