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금 보장형' 펀드 상반기 나온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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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주식으로 원금 손실을 보더라도 채권 투자로 이를 벌충할 수 있는 원금보장형 펀드가 상반기 중 투신사의 장기상품으로 선보인다.

물론 이 상품도 투신사의 다른 상품과 마찬가지로 실적배당형이다. 다만 주식과 채권 투자를 적절히 섞어 '결과적으로' 원금이 보장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투자위험에 노출될 것을 꺼리는 연.기금도 원금 손실의 부담을 덜고 주식에 투자할 수 있게 돼 증시 수요기반 확충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16일 "현재 금융감독원과 투자신탁사, 연.기금이 원금보장형 펀드 상품의 개발을 위해 협의를 벌이고 있으며 상반기 안에 원금보장형 펀드가 나올 것" 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원금을 보장하면서 주식투자 비율을 높게 설정하기 위해서는 만기를 장기화할 수밖에 없다" 며 "단기 투자를 선호하는 개인투자자보다는 기관, 특히 주식투자 비중을 연차적으로 높일 예정인 연.기금이 이 펀드에 주로 가입하게 될 것" 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정부와 업계가 구상 중인 원금보장형 펀드는 만기가 3년 정도인 장기상품. 만기가 길어질수록 주식 편입비율을 높일 수 있다.

채권 투자비율이 80%, 채권의 금리를 연평균 7%라고 가정할 때, 이는 3년간 복리로 22.5%에 달하는 만큼 원금의 20%를 주식에 투자하다 모두 날리는 불상사가 생기더라도 원금은 어느 정도 보장될 수 있다.

재경부 관계자는 "우리나라 주식투자 현실을 감안할 때 연.기금이라 하더라도 만기가 3년 이상 되는 상품에 가입하긴 어려울 것" 이라며 "주식 편입비율.만기 등은 채권 이자율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고 말했다.

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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