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이호준 SK 해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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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물건' 이호준(SK)이 4번타자 자리를 굳히며 막내 구단 SK의 확실한 해결사로 자리잡았다.

강병철 감독도 이선수의 넘치는 힘과 패기를 인정하고 있다. 타석에서 서두르고 들쭉날쭉한 모습을 보였던 것이 지난해까지 흠이었다면 이제 그런 모습은 찾기 힘들다.

이선수는 14일 대구에서 벌어진 삼성과의 시범경기에서 선발 1루수 겸 4번타자로 출장해 2점홈런 포함, 4타수4안타 3타점의 빼어난 성적을 올렸다. 지난해 8월 손목수술을 받는 바람에 시즌 도중 하차, 홈런 10개에 그쳤지만 올해는 30홈런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회 유격수쪽 내야안타로 선취점의 발판을 만들었던 이선수는 3회초 2사3루에서 올시즌 삼성의 에이스로 불리는 김진웅을 풀카운트까지 가는 승강이 끝에 좌중월 2점홈런으로 두들겼다.

6회초에는 선두타자로 나와 중전안타를 때려냈고 7회초 2사 1, 2루에서는 깨끗한 좌전 적시타를 뽑아내 또 타점을 올렸다. 중심타자로서 누상의 주자를 불러들이는 확실한 해결 능력까지 과시했다.

SK는 선발 김원형이 난조를 보이며 무너져 5 - 9로 패했지만 강감독의 표정은 밝았다. 4번타자 고민이 사라졌기 때문. 이호준이 4번 붙박이로 나서면 지난해 아깝게 타격 2위에 그쳤던 브리또를 3번에 포진시켜 시너지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삼성은 트레이드로 영입한 마해영과 신인 박한이가 나란히 홈런포를 터뜨리는 화력을 과시하며 시범경기 3연승을 기록, 초반 기세를 이어갔다.

광주 경기에서는 해태가 이틀 연속 역전승부를 연출하며 한화를 9 - 6으로 따돌렸다. 한화 내야의 기대주 이범호는 3회 2점홈런을 때렸고 해태의 외국인타자 산토스도 5회 솔로홈런을 기록했다.

LG는 마산경기에서 롯데를 상대로 선발 김상태를 내세워 8 - 3으로 승리, 시범경기 첫승을 거뒀다.

김상태는 4이닝 동안 5안타 2실점했지만 볼넷이 하나도 없어 고질적인 제구력 난조에서 벗어날 가능성을 엿보였다. 15일에는 롯데 - 두산의 마산 시범경기만 벌어진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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