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둡시다] 은나노 가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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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은나노'(사진) 가전이 쏟아지고 있다. 세탁기나 냉장고 등에 은나노 코팅을 하면 살균기능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실험 결과 은의 살균효과는 분명하지만 은의 함량이 떨어지면 효과도 줄어드는 것으로 지적됐다.

은나노 제품이란 은을 1나노미터(10억분의 1) 수준으로 입자화시켜 가전제품에 코팅한 제품.

삼성전자 관계자는 "은나노 세탁기의 경우 삶을 때와 똑같은 살균효과를 볼 수 있다"며 "세균을 증식시키는 실험에서 99.9% 세균이 없어졌다"고 말했다.

은나노 가전 제품은 가격이 비싸다. 하이마트에선 10kg 용량의 드럼세탁기의 경우 은나노 제품은 70만원~120만원대지만 9kg 용량의 일반제품은 최저 40만원대면 살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은나노 가전'은 원칙적으로 효과는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실험 결과 은 함유량에 따라 업체마다 성능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양대 화학공학과 오성근 교수는 "실험 결과 출시된 가전제품 중 절반 정도는 제대로 살균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며 "세균 10만마리를 제품에 균일하게 살포했을 때 세균이 거의 사라지는 제품도 있었지만 20~30% 정도만 없어지는 제품도 많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이를 제대로 구별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소비자 시민의 모임 김자혜 사무총장은 "제품 성능을 측정할 수 있는 평가기준이 없다는 게 큰 문제"라며 "업체들은 정확한 은 함량과 실험 결과를 공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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