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컴퓨터바둑 우승SW 개발자 첸지싱 인터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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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7면

지난 2일과 3일 양일간 세계컴퓨터바둑대회가 가로수 닷컴과 서울대 공동주최로 서울대 관악캠퍼스에서 열렸다.

23개 프로그램이 참가한 이 대회의 우승 프로그램은 중국 첸지싱(陳志行)씨가 개발한 Gomate.그는 1993년 Hand talk(手談)이란 이름으로 우승한 이래 통산 9번째 우승컵을 차지했다.

전직 컴퓨터 계산화학 교수였던 첸지싱은 프로에 3점 놓는 강한 바둑실력을 바탕으로 우수한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었다.현재는 志行컴퓨터바둑회사 대표.

-지금까지 Gomate 개발에 걸린 시간은.

“1990년부터 11년이다.”

-이번 대회서 가장 어려웠던 상대는.

“본선은 8개팀 풀리그였는데 우연히도 마지막 7국에서 6전전승끼리 대국하게 됐다.상대는 MFGO라는 프로그램으로 유명한 미국의 데이비드 포틀랜드인데 손에 땀을 쥐게하는 시소게임 끝에 힘겹게 승리했다.”(Gomate는 7전전승으로 우승.MFGO는 6승1패로 준우승.그리고 세계대 우승경력이 화려한 또하나의 우승후보인 영국 마이클 라이스의 Go4++는 5승2패로 3위.한국은 2개 프로그램이 본선까지 오르는데 성공했으나 6위와 7위에 그쳤다.)

-컴퓨터 바둑프로그램 개발에 가장 어려운 점은.

“돌의 두터움과 엷음을 수치화시키는 어려움이 크고 현재 돌의 배치상황에서 유불리를 판단하는 정보 입력이 어렵다.이를 극복하는 것이 프로그램 실력향상의 지름길이다.”(바둑실력이 따르지 않는 컴퓨터 기술만으론 어렵다는 뜻이 된다)

-앞으로의 목표는.

“10년 뒤에 짠돌이 5급(아마1,2급)이 되는게 목표다.”(일본에선 우승 프로그램에 3급을 준 일이 있지만 첸씨가 생각하는 Gomate의 실력은 짭짤한 8,9급)

-컴퓨터가 인간을 이길 수 있는가.

“통산 컴퓨터바둑의 실력을 1급 향상시키는데 2-3년이 걸린다. 따라서 10년 지나면 지금보다 4급정도 향상된 프로그램이 개발된다고 볼 수 있다. 인간과 겨룰 수 있는 수준은 아직 요원하고…(인공지능 연구에서 비약적인 진전이 없다면)바둑만큼은 인간을 정복할 수 있는 컴퓨터 개발은 어렵다고 본다.”

박치문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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