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전시컨벤션센터 완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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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부산전시컨벤션센터(BEXCO) (http://www.bexco.co.kr)가 착공 2년6개월만인 이달 말 준공된다. 부산시가 국제 회의 및 전시산업을 중점 육성하기 위해 3천2백억원을 들여 지은 이 건물은 같은 시설로는 국내 최대규모이다.

부산시가 부산을 정보산업의 중심 도시로 키우기 위해 2010년까지 조성 중인 센텀시티 부지 내에 완료한 첫 시설이다. 부산시와 컨벤션센터측은 '전시회와 국제회의는 부산으로' 라는 기치 아래 이 시설과 관련된 다양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

◇ 시설〓부산시 해운대 우2동 옛 수영비행장에 건설한 이 전시장은 1층 전시장.옥외전시장.상설전시장.중소전시실 등 총 1만3천3백5평 규모.

국내에서 유일하게 기둥이 없이 건립된 1층 전시장은 축구경기장 3개에 이르는 규모(8천 평)이다.

서울 COEX(7천8백73평)보다 넓다. 전시장 벽은 모두 강화유리로 만들어 자연채광 조명을 1백% 활용해 전시할 수 있다. 겉모양이 갈매기 날개형상을 하고 있어 웅장하면서 아름답다는 평을 듣는다.

컨벤션홀은 5천7백 명 수용 규모로 서울 COEX(1만1천5백명)에 비해선 작다.

◇ 유발 효과〓컨벤션센터측은 시설 운영으로 올해부터 10년간 9천9백47억 원의 경제적 파급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전시회.국제회의가 열릴 때마다 관광.이벤트.수송.제조 등 대부분 업종에서 파급 효과가 예상되며 부가가치는 10년간 약 1조원에 이른다는 분석이다.

또 10년간 2만9천7백 명의 고용창출 효과도 기대한다. 같은 기간 중 외국인 30만~40만 명이 전시회.국제회의에 참가해 숙박.쇼핑 등에 3천3백50억 원을 쓸 것으로 예상한다. 벌써 23차례의 전시회와 13차례의 컨벤션행사를 예약했다.

9월에는 부산국제모터쇼, 12월에는 월드컵 조추첨행사가 열린다.

부산시 황일준(黃一俊)투자통상과장은 "전시산업은 교통.관광.호텔.조선.신발.섬유.건축.영화 등 관련 업계에 엄청난 효과를 가져다 주는 선진국형 고부가 산업" 이라고 말했다.

◇ 컨벤션산업이란〓투자 파급효과가 커 '21세기 산업의 꽃' 으로 불리기도 한다. 국제회의에 외국인 10명을 유치하면 TV 90대를 수출하는 경제적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분석. 부산은 동북아시아의 항만 물류 중심 도시여서 컨벤션산업 발전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러나 전시장을 지었다고 모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전시회 가동률이 연간 40%는 넘어야 한다는 것. 전시산업 선진국인 독일의 유명 전시장은 가동률이 65%에 이를 정도다. 부산전시.컨벤션센터는 2001년 15%, 2002년 25%에 이어 2007년께 가동률 65%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전시회 유치를 늘리기 위해 임대료를 ㎡당 하루 1천원으로 낮게 책정했다. 이는 서울 COEX의 60%선, 일본의 50% 이하 수준이다.

정용백 기자

사진=송봉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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