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형차 시장 광고전 후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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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중형 자동차 판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자동차 광고시장도 달아오르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현대자동차는 뉴EF쏘나타에 18억원, 기아자동차는 옵티마에 17억원, 르노삼성자동차는 SM5에 14억원, 대우자동차는 매그너스 이글에 10억원 내외의 광고비를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이상 증가한 수치로, 광고 증가에 힘입어 지난달 내수 판매량은 10만3천여대로 1월보다 19.4% 늘어났다.

올 상반기 중형차 광고비는 뉴EF쏘나타가 65억원, 옵티마가 50억원 이상, SM5가 60억원쯤 될 전망이다.

대우자동차의 매그너스는 40억원 내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수입차가 50억원으로 모두 2백65억원이 넘는다.

자동차회사들이 예정대로 광고비를 집행할 경우 상반기 광고비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이상 늘어나게 되며, 외환위기 이후 최대규모를 기록할 전망이다.

광고에 가장 적극적인 회사는 현대자동차다. 지난해말 내놓은 뉴EF쏘나타의 광고를 "수입 중형차와 국산차의 성능 비교평가" 라는 주제로 밀어붙이고 있다.

르노삼성차는 지난달 품질 내구성을 앞세워 '10만㎞ 달린 SM5와 새 SM5의 비교 시승 테스트' 라는 광고전략으로 현대차에 맞서고 있다.

기아차의 옵티마도 성능을 앞세운 새로운 광고로 광고전에 뛰어들 계획이다.

수입차 업계도 올해 광고비를 지난해(80억원 정도)보다 30% 정도 증가한 1백10억원으로 잡고 있다.

수입차 업계는 3천만원대 중저가 모델을 새로 내놓은 데 이어 등록세 등 구입 부대비용을 면제해주는 혜택을 내세운 광고로 고소득층 고객을 공략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내수 시장 중 중형차 판매 비중이 40%를 넘어 중형차 판매에서 승부가 갈린다" 며 "최근 3천만원대 수입차가 잇따라 나와 중형차 판매전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고 말했다.

김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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