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리아 시크릿 '사용 속옷 되팔기' 충격

중앙일보

입력

미주중앙세계적인 여성 속옷 브랜드 '빅토리아 시크릿'이 고객들이 구입해 사용후 반품한 속옷을 되팔아 충격을 주고 있다.

NBC방송의 아침 프로그램인 '투데이 쇼'는 2일 빅토리아 시크릿 매장에서 근무했던 여성 판매원의 제보를 바탕으로 '사용 속옷 되팔기' 관행을 보도했다.

이 방송은 뉴저지주의 고급 쇼핑몰에 입주해 있는 이들 유명 매장에서 팬티 비키니 란제리 등을 구입한 후 가격표 등을 떼어내 마치 사용한 것처럼 가장하고 일주일 뒤 반품하는 실험을 실시했다.

방송국 측은 속옷을 반품할 때 몰래카메라를 이용 매장 직원들의 반품 처리절차를 살펴 봤다. 매장 직원들은 반품 속옷에 가격표를 다시 붙인 뒤 매장 진열대에 아무렇지도 않게 걸어놓았다. 방송국 측은 기존에 진열돼 있던 상품과 혼동을 일으키지 않기 위해 반품한 속옷에는 두 개의 검은색 점으로 표시를 해두었다고 설명했다.

빅토리아 시크릿의 3개 매장에서 근무했다는 제보자는 "속옷이 반품되면 옷에서 냄새가 나기 때문에 옷걸이에 걸어서 하룻밤 동안 냄새를 없앤 뒤 이튿날 가격표를 붙이고 매장에 진열해 놓는다"고 털어놨다.

이에 대해 보건 관계자는 "사용한 옷에는 각종 위험한 세균과 병균이 수 주간 기생할 수 있다"며 "AIDS를 비롯한 성병 바이러스가 검출되는 경우도 있다"고 위험성을 지적했다.

이번 취재에 연루된 매장의 관계자들은 "고객의 안전과 만족은 우리가 지향하는 최대의 관심사"라며 "직원들이 반품된 상품을 판매한 것은 실수였다"고 해명했다.

미주중앙일보 황준민 기자

▶ 미주중앙 바로가기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