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털리 걸비스가 캐디 얼굴 위에 있는 공을 때리고 있다. [내털리 걸비스 제공]
걸비스는 “정확하게 볼을 맞힐 자신이 있었기 때문에 (팬서비스 차원에서) 이런 행동을 했다”고 말했다. 프로골퍼들에게 정확한 임팩트는 기본. 정확한 샷 연습을 위해 볼이 아니라 콩을 올려놓고 때려내는 일도 있다. 그렇다 해도 이런 행동은 무모함에 가깝다.
자칫하면 큰 부상을 당하는 건 물론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LPGA 투어 선수들의 헤드스피드는 시속 160km가 넘는다. 걸비스의 이날 티샷은 아들의 머리 위에 사과를 올려놓고 활을 쏜 윌리엄 텔의 행위와 비견할 만하다. 걸비스는 “절대로 따라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평소 기행을 일삼는 풍운아 존 댈리(미국)는 맥주병 위에 공을 올려 놓고 티샷을 하거나 퍼터로 티샷을 해서 세인의 입살에 오르내리기도 했다. 그래도 사람의 얼굴 위에 골프볼을 올려놓은 채 티샷을 할 정도로 무모하지는 않았다.
걸비스가 필드에서 무모한 행동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연습 도중 관중석에서 잠을 자는 팬을 조준한 뒤 웨지로 샷을 해서 맞힌 적이 있다. 팬은 공에 맞고 깜짝 놀라 의자에서 떨어졌다. 유튜브(http://www.youtube.com/watch?v=v6igp66VXs8)에서 이 동영상을 볼 수 있다.
성호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