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도 대운하 건설 논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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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도 대운하 건설을 놓고 찬반 논쟁이 일고 있다. ‘중국의 젖줄’ 창장(長江)과 남부의 주장(珠江)을 연결하는 연장 1237km의 대운하 건설이 추진되자 생태계 파괴를 이유로 반대 여론도 만만치 않다.

장시(江西)성 발전개발위원회는 최근 “광둥(廣東)성과 장시성 관계자들이 수차례 만나 운하 건설의 타당성 조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착공에 들어가면 100억 위안(약 1조7000억원)이 투입되는 대공사다.

장시성의 창장 수계와 광둥성의 주장 수계를 잇는 이 운하가 개통되면 창장 중류 지역에서 주장 삼각주까지 통항거리가 1200㎞ 이상 단축된다. 또 베이징~항저우 구간을 잇는 징항(京杭)운하와 연결돼 내륙 운수망이 크게 확대돼 후진타오 정부의 내륙 개발 정책도 탄력을 받는다.

문제는 중국 최대의 담수호인 장시성의 포양호 생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다.

생태학자들은 “포양호의 수량 급감으로 생태계 파괴 우려가 크다”며 “지난해 국무원 비준을 받아 추진 중인 포양호 생태경제지역 개발 계획에 집중하는 게 더 낫다”는 입장이다. 포양호 생태경제지역에는 생태경제 시범구와 특색산업기지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홍콩=정용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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