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택지지구 '주부신문' 발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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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광주지역 아파트단지에 사는 주부들이 지역소식과 생활정보를 담은 주부 신문을 창간했다.

광산구 운남.첨단지구 주부 30여명은 지난 1일 8면짜리 일반 신문크기의 '운남 주부신문 net' 과 '첨단 주부신문 net' 를 각각 발간했다.

전직 언론인들이 운영하는 한국미디어교육센터 광주사무소(소장 이훈)의 도움을 받아 취재.편집 등 지면제작에서 광고유치까지 직접 발로 뛰었다. 이들이 한마음으로 모인 것은 지난해 12월.

당초 광산구 주부 컴퓨터교실에 다니다 미디어교육센터가 '풀뿌리 언론운동' 의 하나로 주부신문 제작을 제안하자 이에 동참했다.

우선 미디어교육센터가 파견한 전직 기자들로부터 취재.기사작성 등 실습 중심으로 교육을 받았다. 인터넷 동호회사이트를 통해 의견을 나누고 원고를 작성, 교정받는 일을 반복했다. 토론을 통해 지역문제를 짚고 대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번 창간호의 경우 운남지역에서는 초등학교 배정문제를, 첨단지역에서는 농협 부근의 노점상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뤘다. 공동으로 초등학교 주변 유해환경 문제를 다루었다. 이밖에 '바꿉시다' '드립니다' '축하합니다' 등 생활정보를 실었다.

이들 주부는 월 5만원씩을 부담, 인쇄비 등을 충당했으며 두 지역에 각각 7천부씩을 발간해 지역내의 가정과 상가에 무료로 배포했다.

당분간 월간으로 발행할 계획. 운남 주부신문 net 편집장 김향나(39)씨는 "함께 이웃을 생각하고 아름다운 지역가꾸기에 한몫하는 신문을 만들겠다" 고 말했다.

미디어교육센터 광주사무소측은 오는 6월 광주 봉선지구와 상무지구에도 주부신문을 내는 등 발행지역을 네트워크 형태로 확대할 계획이다.

광주=천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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