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통령, NMD 美입장 이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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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정부는 2일 이정빈(李廷彬)외교통상부장관과 박재규(朴在圭)통일부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국가안전보장회의 상임위원회를 열고 미국이 추진 중인 국가미사일방위(NMD)체제에 대해 '미국의 입장을 이해한다' 는 선에서 대응책을 정했다.

李장관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미국이 NMD계획을 구체적으로 정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 정부가 반대나 찬성의 입장을 취할 수 없다" 고 말했다.

김대중 대통령은 오는 7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이같은 정부 입장을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李장관은 이어 NMD와 관련한 우리 정부의 입장에 대해 ▶세계 안보상황은 새로운 접근을 필요로 하고 ▶우리는 새로운 접근방법을 추구하고 발전시키는 데 있어 부시 대통령의 지도력을 신뢰하며 ▶미국 정부가 국제평화.안전을 증진하는 방향으로 동맹국 및 관련 국가들과 충분한 협의를 통해 이 문제에 대처해 가기를 바란다는 3개항의 입장을 공식발표했다(http://www.mofat.go.kr).

정부의 이같은 방침은 미국이 NMD구축의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는 '새로운 위협' 에 대한 '새로운 접근' 의 필요성에 공감을 표시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한편 청와대 고위 관계자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우리 정부가 미국의 NMD에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은 확실하다" 고 밝혔다.

그는 "NMD에 강력히 반대하던 러시아도 대화를 하자는 입장으로 바뀌고, 간접적으로 반대하던 독일도 기술이전이 가능하다면 참여를 검토해 보자는 관망 내지 호의적인 자세로 돌아섰다" 면서 "미국의 동맹국인 우리 정부도 이같은 추세에 맞춰 생각할 수밖에 없다" 고 말했다.

김진국.이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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