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가변차로 없앤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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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지난 1981년 서울에 도입된 가변차로제가 오는 5일 네개 구간이 폐지되는 것을 시작으로 점차 축소된다. 폭발적인 차량 증가로 교통량 소통 효과는 없어지고 사고 위험만 높아지는 부작용이 발생한 데 따른 것이다.

앞으로 가변차로 축소 운영이 효과를 나타낼 경우 올 연말까지 시낸 전 구간 폐지도 추진될 전망이다.

서울경찰청(http://www.smpa.go.kr)은 2일 ▶도봉로(대지극장~수유시장 2.28㎞) ▶왕산로(동대문~신설동 1.15㎞) ▶화양고가(0.5㎞) ▶신림로(재관삼거리~보라매공원 1㎞) 등의 가변차로제를 오는 5일 폐지키로 했다.

경찰은 "4일까지 이 구간에서 교통안전 시설물 정비 공사를 실시하므로 운전자들은 미리 우회해 달라" 고 당부했다.

경찰은 성산로(연대앞~성산2교 2.2㎞).월계로(미아4거리~수유시장 2.28㎞)구간의 가변차로도 상반기 중 폐지하기로 했다.

경찰은 또 왕십리길.소공로.오목로 등 네개 구간의 효율성 분석이 끝나면 가변차로를 폐지하거나 안전장치를 보강하는 등 개선작업을 벌일 계획이다.

이밖에 안암로.혜화고가.사가정길.현충로.서울교.용호로 등 6개 구간도 연말까지 폐지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이에 따라 현재 도봉로 등 16개 도로 총연장 18.76㎞ 구간에서 실시돼온 가변차로제는 시행 20년만에 사라질 전망이다.

가변차로제는 출퇴근 시간대 혼잡 구간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교통량이 적은 쪽의 차로 수를 줄이는 대신 교통량이 많은 쪽은 늘려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제도다.

하지만 90년대 들어 차량이 급증하면서 양방향의 교통량 편차가 거의 없이 항상 정체되는 등 효율성이 떨어졌고 차로변경 때 사고가 빈발해 위험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또 입력된 전산프로그램에 따라 경직되게 차로를 바꾸는 바람에 교통상황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다는 불만이 제기됐다.

김성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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