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싱] 무명 이관행 '깜짝 2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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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이관행(22.한체대4.사진)이 대우 그랑프리 국제펜싱대회에서 은메달을 따내며 김영호를 이을 깜짝 스타로 떠올랐다.

이선수는 25일 올림픽공원 역도경기장에서 벌어진 남자 플뢰레 개인전 결승에서 독일의 신예 안드레 베셀츠(세계랭킹 68위)에게 6 - 15로 져 준우승을 차지했다.

베셀츠는 32강에서 지난 대회 우승자이자 시드니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김영호(대전도시개발공사)를 15 - 13으로 꺾고 준결승에서도 시드니 은메달리스트인 랄프 비셸도르프(독일)를 15 - 14로 눌러 파란을 일으켰다. 김영호는 대회를 앞두고 감기 몸살에 시달렸으나 도핑 검사 때문에 감기약을 먹지 못해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세계 랭킹이 없는 이관행은 예선부터 출전, 연속 6경기를 이기고 준결승에 오른 뒤 김은성(상무)을 15 - 7로 여유있게 물리치고 결승에 진출했다.

이선수는 초반 3 - 3까지 접전을 펼쳤으나 장신(1m94㎝)을 이용한 베셀츠의 어깨 넘어찍기(쿠페)를 잇따라 허용해 반격의 기회를 잡아보지 못하고 완패했다.

지난해 한국오픈대회 우승이 유일한 입상 경력인 무명의 이선수는 상대의 타이밍을 뺏는 기습공격이 주무기다. 국가대표팀 김헌수 코치는 "이선수는 성장속도가 빨라 김영호의 대를 이을 유망주" 라고 말했다.

이선수는 "이번 대회에서 자신감을 얻었다. 내년 부산 아시안게임 금메달과 2004 아테네올림픽 입상을 위해 정진하겠다" 고 밝혔다.

한편 여자부 결승에서는 베찰리 발렌티나(이탈리아)가 팀 동료 비안헤디 다이아나를 15 - 5로 여유있게 꺾고 우승했다.

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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