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학교 녹화사업 본격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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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서울시내 초.중.고교가 푸른 숲이 들어서는 학교공원으로 속속 탈바꿈한다. 교사(校舍)와 운동장만 덩그렇게 있던 학교에 ▶생태연못▶나무 숲▶채소원과 텃밭▶가축 사육장▶나무 담장 등이 들어서 학생들이 자연생태계를 직접 가꾸고 체험할 수 있게 된다.

서울시는 '생명의 나무 1천만 그루 심기 사업' 의 일환으로 1999년 시작한 학교녹화사업을 올해부터 본격 추진키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이에 따라 시는 우선 올해 62개교를 선정, 시비(市費) 1백억원을 집중 투자한다.

시는 각 학교 여건에 맞춰 녹화사업을 다양화하고 이를 방과 후 지역민들에게 개방하기 위해 학교당 지원비를 종래 1천5백만원에서 2억원으로 대폭 늘린다.

장기적으로 서울시내 1천1백여개 학교의 녹화사업이 완료되면 여의도 공원의 2백배가 넘는 녹지 조성 효과가 기대된다는 것.

신구대 김인호(조경과)교수는 "학교공원은 자연과 접할 기회가 극히 부족한 도시 어린이들에게 새로운 배움터가 될 것" 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담장을 허물고 생태공원을 조성한 경일초등학교 홍석관 교장은 "자연공간을 만들자 아이들이 너무 좋아한다" 며 "앞으로 꽃나무.유실수를 많이 심어 아늑한 공간을 만들겠다" 고 다짐했다.

◇ 외국에선〓90년대 들어 영국.미국.캐나다를 중심으로 지역사회와 학교구성원간의 참여.협력을 통한 학교옥외환경 개선 사업이 활발하게 이뤄졌다.

영국은 사회단체 '환경을 통한 배움' (LTL)의 3천6백개 회원 학교 학생들이 주축이 돼 마당에 화초를 심고, 가축을 기르는 활동을 수업의 일환으로 삼고 있다. 일본은 학교마다 잠자리 서식용 연못을 만들어 학생들이 이를 직접 관리하고 있다.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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