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노갑씨 곧 개인 사무실 열고 기지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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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민주당 권노갑(權魯甲.얼굴) 전 최고위원이 조만간 개인 사무실을 열고 본격적으로 정치활동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측근은 25일 "權전위원이 앞으로 정권 재창출을 위한 역할을 적극적으로 모색할 것" 이라며 "이를 위해 이르면 3월께 개인 사무실을 내고 당내외 인사들과 만날 계획" 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權전위원은 24일엔 홍익대앞 한정식집으로 동교동계 비서 출신 의원들을 불러 결속을 다졌다. 그의 마틴 루터 킹 인권자유상 수상 축하를 겸한 저녁모임엔 한화갑(韓和甲)최고위원과 김옥두(金玉斗)의원, 김대중 대통령의 장남 김홍일(金弘一)의원 등 12명이 참석했다.

權전위원은 이 자리에서 "단합해 어른(김대중 대통령)을 모시자. 여생을 정권 재창출에 바칠 것" 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는 23일에는 한광옥(韓光玉)청와대 비서실장과 만나 향후 계획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당 주변에선 그의 이런 움직임을 "사실상의 정치 재개" 로 해석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말 최고위원직에서 물러난 뒤 외부와의 접촉을 끊어왔다. 일부에선 그가 최근 내외문제연구소 재건작업을 추진하다 시기를 뒤로 미뤘던 점을 지적하며 "개인 사무실 형태로 비판 여론을 비켜가려는 것" 이라고 지적했다.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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