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돕기 "재산순 아니네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농어촌 지역주민들이 도시보다 불우이웃 돕기에 더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경북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과 올 1월 집중모금기간중 1인당 평균 이웃돕기 성금기탁액은 울릉군이 3천66원으로 가장 높았고 다음은 봉화군 1천8백67원, 예천군 1천2백41원, 영양군 1천2백39원 등의 순으로 경북에서 상대적으로 경제사정이 어려운 지역들이 높았다.

반면 경제사정이 이들 지역보다 훨씬 나은 포항시는 1인당 평균 성금기탁액이 4백82원, 구미시 3백16원 등으로 경북지역의 평균 6백62원에도 크게 못 미쳤다.

지역 경제사정을 반영하는 시 ·군 재정자립도는 지난해의 경우 포항시가 60.8%, 구미시 67.2% 등으로 도평균 29.2%를 웃돌며 울릉군은 14.4%, 봉화군 9.6%, 예천군 15.1%,영양군 9.2% 등이다.

지난해와 비교한 성금 증가율도 봉화군은 2백40%,칠곡군은 1백81% 증가했으나 포항시는 지난해 4억4천3백만원에서 올해는 2억4천9백만원으로 뒷걸음질쳐 56%나 줄었다.

또 지역에서 총생산액이 가장 큰 포항제철은 지난해 3억원에서 올해는 5천만원으로 성금을 크게 줄였다.

경북도 관계자는 “올해 모금은 지역적으로 봉화 ·김천 ·영주 ·예천 등 북부지역이 참여율이 높고 경제사정이 나은 남부지역은 참여율이 낮았다”며 “해마다 되풀이되는 이같은 기형적인 현상은 어려운 사람만이 어려운 사람의 사정을 알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북도는 이 기간중 이웃돕기 성금 20억7천만원을 모아 지난해 같은 기간 16억7천만원보다 24.1% 늘렸다. 이는 27억원을 모금한 부산에 이어 두번째 규모다.

송의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