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영화] '길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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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데뷔작 ‘무언의 목격자’(1994년)에서 각본 ·제작 등 1인 4역을 맡아 재능을 과시한 후 코믹 호러 ‘파리의 늑대인간’(97년)에서도 색다른 연출력을 선보인 앤서니 월러 감독.

레바논 출신인 그는 독일에서 2백편 정도의 CF로 기본기를 다진 후 영화에 뛰어들었다. 최근작 ‘길티’는 유럽에서 할리우드로 무대를 옮겨 만든 작품으로 주특기인 스릴러에 반전의 묘미를 촘촘하게 박아놓은 영화다.

출세지향적인 변호사 크레인(빌 풀먼)은 승소를 하고 사무실로 돌아오다가 여비서 소피(가브리엘 앤워)와 마주친다.

둘은 자연스레 술자리를 가진 후 소피의 집에서 섹스를 하려는데 소피가 결정적인 순간에 이성을 차리고 강력히 거부한다. 그러나 크레인은 그녀의 뜻을 무시하고 강간한다. 이 사건 후 크레인은 연방판사에 임명되지만 소피가 “당신 같은 인간이 판사를 맡을 수는 없으니 자리에서 물러나지 않으면 고소하겠다”고 맞선다.

이 협박은 청부살인으로 이어지고 출생의 비밀을 간직한 청년 네이션(데본 사와)이 사건에 휘말리며 이야기가 얽히기 시작한다. 세 사람의 팽팽한 대결이 20분마다 반전을 만들어내는 등 탄탄한 드라마가 돋보인다. 24일 개봉.

신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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