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리그] 삼성화재 5연패 보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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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현대자동차 강만수 감독은 3세트 후반 테크니컬 타임을 통해 선수들에게 안타깝게 지시했다.

“(김)세진이나, (신)진식이 한쪽만 집중적으로 막으란 말야.”

삼성화재가 배구판에 뛰어든지 4년 동안 반복된 주문이었다. 그동안 현대자동차 선수들도 할 만큼 했다. 그러나 결국 넘을 수 없는 벽인가. 삼성화재가 또 이겼다. 현대자동차는 올해 슈퍼리그 양팀 대결에서 3전3패했다.

21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계속된 2001 삼성화재 배구 슈퍼리그 3차대회 남자부 최종일 경기에서 삼성화재는 숙적 현대자동차에 3―0(25―20, 30―28,25-17) 완승을 거두고 리그 1위로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했다.현대자동차 역시 2위로 나갔다.

이들은 24일부터 5전3승제의 챔피언 결정전(잠실 학생체육관)에서 ‘마지막 승부’를 겨룬다.

듀스를 주고 받은 2세트를 제외하고 전 경기를 통틀어 삼성화재는 현대자동차를 반발자국씩 앞섰다.

삭발로 결의를 다진 현대자동차 이인구(10득점)는 직선 강타 일색이던 지난날보다 기량이 많이 나아졌으나 아직 삼성화재 신진식(13득점)에 미치지 못했다.

같이 점프를 하더라도 신선수가 공중에서 상대의 블로킹을 읽을 줄 안 반면 이선수는 그런 여유가 없었다. 수십분의 일초에 불과한 이 여유의 유무로 인해 신선수의 공격성공률(76.47%)은 이선수(43.48%)보다 훨씬 높았다.

2세트 28-28 숨막히는 상황에서도 신선수는 현대자동차 방신봉의 블로킹을 정확히 읽고 틀어때려 천금같은 한점을 보탰다.이어 현대자동차의 버팀목인 후인정(13득점·2블로킹)의 공격범실로 삼성화재는 결정적인 세트를 따냈다.

여자부에선 지난해 우승팀 현대건설이 한유미(18득점)의 활약으로 담배인삼공사를 3-0(26-24,25-17,25-17)으로 완파하고 챔피언 결정전에 1위로 진출했다.

임용진 기자<neare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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