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영원한 ‘루저’는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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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3면

‘유가증권 시장의 루저(Looser) 종목들을 눈여겨보라’.

신영증권이 2일 이런 내용의 보고서를 내놨다. 코스피200지수를 구성하는 종목 중에서 매달 수익률 최하위를 기록한 종목들을 골라 모의 투자해 보니 큰 수익을 안겨줬다는 것이다. 2005년 이후 주가 동향을 분석해 내린 결론이다. 신영증권이 수익률을 계산한 구체적인 방법은 이렇다. 예를 들어 2010년 2월 말이었다면, 코스피200 종목별 2월 주가 상승률에 따라 위너(최상위) 20개, 루저(최하위) 20개 종목을 뽑는다. 이게 3월의 투자 대상이 된다. 종목별 투자 금액은 똑같이 가져간다. 3월 말이 되면 3월의 실적에 따라 위너-루저 그룹을 다시 구성하고, 4월부터는 새 그룹에 투자하는 식이다.

신영증권은 2005년 초부터 이런 방법으로 투자했다는 가정 아래 2010년 2월 말 현재 누적수익률을 계산했다. 결과는 루저 그룹이 430.1%, 위너 그룹은 80.3%였다. 이 기간 코스피200지수 상승률은 80.8%. 루저 그룹의 수익률이 코스피200의 다섯 배가 넘는 것이다.


신영증권 한주성 연구원은 “코스피200 구성 종목은 대부분 안정적이라고 할 수 있는 주식”이라며 “월간 수익률 최하위 그룹에 속했다는 것은 당시 특별한 사정이 있었다는 의미로, 상황이 해소되면 곧 반등하기 때문에 루저 그룹의 수익률이 높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위너와 루저 그룹에 모두 투자했을 때는 219.6%의 수익이 났다.

권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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