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리기구 잘 이용하면 초보 주부도 '요리박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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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7면

초보주부는 주방에 들어설 때 겁부터 난다.호박·감자 하나를 썰어도 두께나 모양이 들쭉날쭉,과일을 깎다가 손을 베이기도 한다.시간도 만만치 않게 걸린다.

이런 주부들은 숭례문 수입상가나 백화점 주방용품 코너를 가보자.요리에 대한 부담을 덜어줄 편리한 조리기구가 많이 나와 있다. 값비싼 수입품이 대부분이지만 몇 가지만 장만해두면 서투른 손놀림을 감추면서도 맛깔스런 음식을 척척 만들어 낼 수 있다.

▶채칼=요리 초보자가 가장 어려운 일은 채 썰기. 잘 안되는 것을 억지로 할 필요없이 파나 무를 놓고 옆으로 밀기만 하면 된다. 굵기나 모양이 다른 채칼 두 세가지에 강판기능까지 갖춘 것도 있다.

▶양념 다지기=도마 위에 양파 ·오이 ·당근 ·단무지 등을 넣고 몇 차례 눌러주기만 하면 원하는 크기로 다져 준다. 볶음밥이나 샌드위치 속 재료를 준비할 때 요긴하다.

▶감자 으깨기=삶은 감자나 계란을 으깰 경우 보통 비닐장갑을 낀 손을 쓰거나 숟가락을 이용하는데 불편한 점이 많다.그릇에 감자·계란을 넣고 꾹꾹 눌러주기만 하면 오케이.

▶계란 분리기=계란 노른자와 흰자를 분리하기 편리한 도구. 빵이나 과자를 만들 때 계란 분리의 부담을 덜 수 있다.

▶거품 국자와 귀 달린 국자=된장찌개나 해물탕을 끓이다 보면 불순물이 거품으로 떠오르는 데 작은 망이 달린 거품국자로 걷어내면 편리하다.새 부리 모양의 국자는 국물을 부을 때 옆으로 흘러내리지 않아 좋다.

▶치즈 분쇄기=서양 요리에서 치즈를 갈 때 사용하는 도구.한식에서는 잣이나 호두 등을 가루로 낼 때 사용한다.

▶야채 탈수기=물에 씻은 상추나 딸기를 담고 줄만 당겨주면 회전방식으로 물기를 말끔히 제거해준다.샐러드 그릇으로 쓸 수 있는 투명용기와 진공뚜껑이 달려 있어 야채의 신선함을 오래 유지할 수 있다.

▶푸드 워머=식탁 위에 더운 찌개를 올려놓을 때 받침대 구실도 하면서 아랫부분에 촛불을 켜면 식사가 끝날 때까지 찌개가 식지 않는다.

▶오일 포트=튀김을 하고 남은 기름을 걸러 보관할 수 있는 주방용품. 입구에 촘촘한 망이 달려 있어 찌꺼기를 깔끔하게 거를 수 있다.

이밖에도 껍질을 벗길 때 편리한 필러,고기를 연하게 만드는 고기방망이, 동글한 모양으로 떠내는 과일 스쿠퍼, 귤 ·자몽 ·오렌지 등을 예쁘게 썰 수 있는 각종 커터 등도 초보 주부에겐 요긴한 주방용품이다.

값은 품목이나 브랜드에 따라 차이가 심한데 보통 5천∼2만원선. 푸드 워머는 3만8천원(초 10개들이가 4천2백원)이며 야채 탈수기는 4만4천원.

유지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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