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방치차량 견인료 '1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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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지방 폐차업체가 단돈 1원에 무단 방치차량을 견인하기로 해 눈길을 끈다.

군산시가 최근 실시한 2001년 견인.보관업무 대행자 선정 입찰에서 K폐차장이 1원의 입찰가를 써내 1순위로 뽑혔다.

또 1순위 업체의 차량 보관장소가 부족하거나 휴.폐업사태 등을 대비해 선정한 2순위의 G레커 역시 1원을 적어 냈다.

3순위에는 2만8천원을 쓴 J폐차장이 선정됐다.

지난해에는 3개 업체에서 대당 3만원씩의 비용을 받아가며 견인 업무를 대행했었다.

업계에서는 견인 예정가로 2만9천원이 제시됐는 데도 불구하고 이처럼 턱없이 낮은 입찰가가 나온 것은 견인료를 적게 받더라도 차량을 폐차처리할 경우 비용을 보충할 만한 부품값이 나오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현재 폐차량 부품값은 한대당 평균 5만원 안팎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일부에서는 신규사의 경쟁을 막으려는 기존업체들의 담합이라는 시각도 있다. 그동안 군산시에서는 견인업무가 업체들끼리 나눠먹기식으로 이뤄져 왔지만 지난해 하반기 새 업체들이 뛰어들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군산시 지역에는 바퀴.유리창 등이 판손된 채 주택가.공터 등에 흉물처럼 방치돼 있는 차량이 매년 1백50~2백대씩 발생하고 있다.

군산=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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