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철도건설 외국 지분유치 무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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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3월 말 착공 예정인 인천국제공항 철도가 당초 계획과 달리 외국회사의 지분투자 참여가 무산된 채 사실상 국내 회사만 참여해 건설된다.

19일 건설교통부와 철도청에 따르면 현대건설이 주간사인 인천공항철도 컨소시엄의 12개 출자사 중 외국 회사는 미국 벡텔사 하나에 그치게 됐다. 벡텔의 지분도 1.5%에 머문다.

이에 따라 철도청은 최근 포스코개발(11%)과 동부건설(10%)등 국내 회사들을 컨소시엄에 합류시켰다.

총사업비 약 3조6천억원 중 9천여억원은 컨소시엄 업체들이 투자하며 나머지는 국내외 차입으로 충당한다.

공항철도는 2005년말까지 1단계로 신공항에서 김포까지 건설되며 2008년에는 서울역까지 연결된다.

정부는 1997년부터 신공항~서울역 61.5㎞ 구간의 철도 건설을 추진하면서 당초 컨소시엄 지분의 30% 가량을 외국지분으로 충당키로 했었다.

그러나 지분의 20%에 참여키로 했던 프랑스 알스톰사가 지난해 컨소시엄을 탈퇴한 데 이어 10% 지분 투자 를 약속했던 일본의 스미토모상사도 최근 사업에 불참키로 결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철도청측은 "알스톰사는 차량.전기 분야의 공사계약에서 자신들의 제시액대로 공사비 확정을, 스미토모상사는 출자금의 정부 지급보장과 환차손 1백% 보장을 요구했으나 이를 거부했다" 고 밝혔다. 철도청은 "국내사들의 참여로 컨소시엄이 안정돼 예정대로 공사를 진행할 수 있다" 고 밝혔다.

또 "외국 지분 참여는 부진했지만 2조원 정도의 외자 차입은 순조로울 것" 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외국지분 유치 실패와 이 과정에서 착공 시기가 2000년에서 1년이 늦어지는 등 부작용이 컸던 데 대한 비판도 적지 않다.

한편 당국은 현대건설의 경영난을 고려, 지분을 29.5%에서 27%로 축소시켰다.

강갑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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