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경주]'전설적인 카레이서' 언하트 사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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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미국 최대 자동차 경주인 북미자동차경주대회(NASCAR)의 '전설적인 드라이버' 데일 언하트(49.미국)가 경주 도중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NASCAR 현역 선수 중 최다승(76회) 기록을 가지고 있는 언하트는 19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 데이토나 인터내셔널 스피드웨이에서 벌어진 NASCAR 윈스턴컵 개막전 데이토나500 경기 도중 마지막 바퀴를 돌다 변을 당했다.

트레이드 마크인 검은색 시보레 자동차를 몰고 출전한 언하트는 결승선을 8백m 남겨놓고 1, 2위를 달리던 팀 동료 마이클 월트립과 아들 데일 언하트 주니어 뒤에 처져 4위로 달리고 있었다.

사고는 곡선 경주로 구간에서 막판 추월을 시도하던 스털링 말린을 언하트가 저지하려다 일어났다.

경주차 뒷부분이 살짝 스치는 정도였지만 시속 3백㎞로 달리던 언하트의 차는 급회전하며 경주로 옆 콘크리트 벽을 들이받았고, 머리를 다친 언하트는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곧바로 숨졌다.

차량은 천장을 뜯고 언하트를 꺼내야 했을 만큼 심하게 찌그러져 있었다.

데이토나 대회 최다승(34회) 보유자인 언하트의 죽음은 미국 자동차 팬들에게 1995년 포뮬러1 자동차 경주대회의 영웅 아일턴 세나의 사고사만큼 충격적이었다.

특히 지난 시즌 NASCAR 드라이버 3명이 사망, 안전문제에 대한 우려가 높은 시점에서 발생해 더욱 안타깝게 했다.

해마다 40차례 안팎의 경주를 치러 최고 점수를 얻은 챔피언을 가리는 NASCAR 윈스턴컵 시리즈는 경주마다 관중 10만명을 동원할 정도로 미국에서 인기있는 대회다.

신준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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