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지역 수출업체 항공물류 대책마련 '비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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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3월29일 인천 국제공항 개항을 앞두고 그동안 항공편으로 수출을 해오던 광주.전남지역 업체들이 비상이 걸렸다.

광주~인천간 직항로가 없어 수출물품을 김포공항으로 운송한 후 다시 인천공항으로 옮겨 실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직항로가 개설되지 않을 경우 외국인 투자유치에 차질은 물론 항공편 수출 의존도가 높은 지역업체들의 공장 이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광주 첨단단지에 입주해 있는 반도체 제조업체인 앰코테크놀로지코리아㈜는 월평균 수출입량이 1백70t에 달해 연간 운송비로 8억원이상이 들고있다.

이 업체는 김포공항을 경유할 경우 운송비 추가 비용이 30%에 달할 것으로 보고있다.

업체 관계자는 "긴급하게 여객기에 실어야 하는 물품이 많은 만큼 김포를 경유할 경우 최소 3시간 이상이 더 걸려 경쟁력 약화가 우려된다" 며 "장기적으로 공장이전을 검토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고 말했다.

이에 따라 광주시.무역협체 광주지부 등은 지난해부터 수차례 건교부.항공사 등에 광주~인천간 직항로 개설을 요청했으나 뚜렷한 답변을 듣지 못하고 있다.

아시아나.대한항공 등 항공사들은 직항편을 운항할 경우 월 3억원 이상의 적자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직항노선을 운행하는 업체에 국제선 증편 등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을 강구해달라고 강력 요청해놓고 있다" 고 말했다.

한편 광주지역에서는 지난해 8개업체가 2천5백40t(2조5천억원)상당의 물품을 항공편으로 수출했다.

광주=천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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