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임명순씨 "천안명물 능수버들 되찾아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7면

"그 유명한 천안삼거리의 능수버들이 이제는 찾아보기도 어렵습니다."

충남 천안시 사직동에 사는 임명순(任明淳.54)씨. 任씨는 3년째 천안의 명물 능수버들찾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천안 지역에 숨겨진 능수버들을 찾아내고 또 이의 보급과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능수버들은 1960년 시목(市木)으로 지정된 능수버들은 당시 가로수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으나 80년대 들어 도로확장에 따라 베어지는 등 사라지기 시작해 이제는 거의 찾아볼 수가 없다.

현재 천안시의 전체 가로수 1만7천여그루중 1천여그루만이 버드나무인데 이나마도 대부분은 능수버들과 품종이 틀린 수양버들이다.

능수버들과 수양버들은 가지가 밑으로 길게 늘어지는 것은 같으나 가지색깔이 능수는 황록색, 수양은 검붉은색을 띄어 확연히 구별된다.

또 씨방의 모양이 다르고 잎도 능수버들(10~15㎝)이 수양버들(5~10㎝)보다 길다.

그는 매주 휴일마다 천안의 곳곳을 돌아다니며 결과 시청부근 버들육거리서 한그루, 천안삼거리 공원서 두그루등 모두 세그루를 찾아 냈다.

특히 천안삼거리공원의 능수버들은 봄철에 종자가 붙은 '솜털이 안날리는 '수나무로 증식대상으로 적당해 올봄에 대량의 증식 계획도 세웠다.

任씨는 "2~3월초가 가지색으로 능수버들을 찾아낼 수 있는 최적기" 라며 "시민들이 나서 동네에 심어져 있는 버드나무를 모두 확인해 '진짜 능수버들' 찾아내야 한다" 고 말했다. 시홈페이지에 시민 동참을 바라는 글도 올렸다.

능수버들은 은행나무와 같이 암.수 딴그루로 4월께 잎과 함께 꽃이 핀다.

천안=조한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