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올 강의논란과 별도로 신간 학문적 논의 기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3면

도올이 말하는 우상파괴의 해석학적 행위에 도올 자신도 예외일 수 없다.

만약 우리 국민 모두가 도올을 좋아하게 된다면 그것은 도올 자신에게도 그리고 우리 사회에도 바람직하지 않다.그러한 독단의 사회야말로 철학이 배격해야할 최대의 적이기 때문이다.

최근 도올의 강의 스타일에 대한 논란이 무성함과 함께 『 사회비평 』『 분석철학 』등 학술저널 봄호에서도 그를 비판적으로 조명하고 있다.

하지만 신간 『 도올논어2 』는 그러한 논의와 별도로 비중있게 조명받아야 할 도올 저술작업의 새로운 전기가 될 수 있다.

그래서 다산이 이미 과시한 바 있는 조선유학의 자부심을 현대적으로 계승하기 위해서라도 학계의 심도있는 논의가 이 책을 통해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주자나 다산,오규 소라이 등에 대한 도올의 해석이 틀렸다면 그것이 왜 틀렸는지를 지적하는 과정을 통해 우리 사회에 부족한 지적 논의의 장을 넓게 펼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배영대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