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의 세계] 기 수련때 환청·환각에 현혹돼선 안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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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5면

문>기수련을 한 지 한 달쯤 지나자 환청이 들렸습니다. 사범에게 그런 말을 하니까 축복받은 것이라며 열심히 하라고 했습니다. 그런 줄 알고 수련원 밤샘 수련에도 참가할 정도로 최선을 다했습니다.그러다가 수련 도중 저도 모르게 졸도하고 혼수상태에 빠졌습니다. 병원 응급실로 실려가 겨우 생명은 건졌습니다. 그러나 정신과 치료를 받으며 아직도 고통의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성남 중원구 홍희승)

답>기수련에서 부작용 내지 사고가 생길 수 있는 원인은 몇가지입니다.

①바른 지도자의 지도를 받지 못한 경우

②기감 위주 또는 신비주의를 맹목적으로 추구한 경우

③몸을 유연하게 풀어주는 준비 운동없이 경직된 상태에서 수련한 경우

④의식으로만 기를 돌리는 주천(周天)을 일삼는 경우

⑤몸에 질병이 있거나 허증(虛證)이 있는 경우

⑥환청이나 환각(幻覺)을 좋은 것으로 생각하는 따위에서는 자칫 사고가 생기기 쉽습니다.

한달 남짓 기간동안 수련으로 환청이 들리고 졸도까지 하여 정신과치료를 받는 지경에 이르렀다면 ①⑤⑥이 복합된 원인 때문이라고 할 것 같습니다.

특히 환청과 환각이 일어나는 현상은 수련하는 사람들이 마땅히 기피해야 할 일입니다.

일찍이 달마(達摩)대사는 환청으로 부처님의 소리가 들리거나 환각으로 부처님이 보이면 마장(魔障)에 빠지는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 그것은 이른바 도통(道通)과는 너무나 거리가 먼 것입니다.

더군다나 건강위주의 기수련에서는 절대로 야릇한 기감이나 신비주의에 유혹받아서는 안됩니다.따라서 다니던 수련원에선 더이상 발을 끊고 지금까지 배운 수련방법도 완전히 잊어야만 합니다.

지금 중요한 것은 수련하기 이전 상태로 하루속히 회복하는 일입니다.그렇게 되기 위해선 두가지의 몸풀기 방법이 바람직합니다.

첫째,두손으로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몸전체를 가볍게 두들겨 주십시요. 몸의 경직을 풀어 이완시켜 주는 것이 무엇보다도 필요합니다.

둘째,손바닥으로 발바닥의 족심(足心)인 용천혈(湧泉穴)을 마찰하면서 나쁜 기운이 그곳으로 빠져 나간다고 의념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다보면 절로 탁기(濁氣)가 빠지면서 몸이 정화 되리라고 믿습니다.

(문의팩스=02-751-5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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