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사이즈 안맞는 의류 백화점측 버티다 바꿔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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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얼마전 모 백화점에서 아동의류를 경품으로 주는 행사가 있었는데 우연히 내가 당첨됐다.

우리 아이는 8세였지만 경품으로 나온 옷의 사이즈는 3~4세용이었다.

여러번 바꿔달라고 요청했지만 처음엔 바꿔준다고 약속을 하고는 "그냥 가져가세요" "친척 아이 선물로 주세요" 하면서 바꿔주지 않는 것이었다.

속이 상해 한동안 옥신각신 했더니 그제서야 직원이 "그럼 기다리라" 고 하면서 사이즈에 맞는 옷을 찾아왔다.

바꿔줄 수 있으면 처음부터 그랬으면 됐을 것을 꼭 고객이 싫은 소리를 해야만 바꿔주는 이유가 뭘까. 옷을 받아들고 오면서 '목소리를 크게 내야만 권리를 찾을 수 있는 세상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어 씁쓸함을 금치 못했다.

유향금.광주시 광산구 운남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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