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초점] 농림해양수산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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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8일 국회 농림해양수산위에서 의원들은 한갑수(韓甲洙)농림부장관을 상대로 광우병(狂牛病)대책을 따졌다.

특히 정부의 늑장 대응과 정책혼선을 집중 추궁했다.

한나라당 김기춘(金淇春)의원은 "외국에서 동물사료를 없애는 마당에 우리는 국가기관이 나서 음식물 쓰레기를 동물사료로 권장하고, 얼마 전엔 돼지에게 먹이던 것을 소에게까지 확대하는 한심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고 지적했다.

김영진(金泳鎭.민주당).신경식(辛卿植.한나라당)의원은 "농림부가 음식물 사료는 괜찮다고 하면서도 음식물 사료를 소 등 반추동물에게는 먹이지 못하게 하는 이유가 뭐냐" 고 물었다.

의원들은 정부의 '말바꾸기' 사례를 조목조목 짚으며 안이한 대응을 힐난했다.

"농림부는 영국산 쇠고기와 뼛가루가 국내에 수입된 적이 없다고 했다가 외국 언론에서 수입사실을 보도하니까 도자기 원료용이라고 해명했다" (朴容琥.민주당), "미국.캐나다 등은 이미 1997년부터 유럽산 소.양에 대한 수입금지 조치를 취하기 시작했는데도 우리 정부는 광우병이 사회문제화한 98년부터 지난해까지 41만t을 수입했다" (權五乙.한나라당)는 등의 지적도 했다.

"광우병보다 더 무서운 것은 국민이 정부를 믿지 못하는 것" 이란 질타도 이어졌다.

축산농가 대책도 거론됐다. 권오을.손태인(孫泰仁.한나라당)의원은 "광우병 위협이 사라질 때까지 쇠고기 및 생우.분유 등 축산품에 대한 수입제한 조치를 해야 한다" 고 했고, 정장선(鄭長善.민주당)의원은 "한우의 경쟁력을 높이는 기회로 삼자" 고 주장했다.

韓장관은 "9일 음식물 사료를 먹은 94마리 중 세 마리에 대한 뇌실험을 실시, 대책을 강구하겠다" 고 답변했다.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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