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VD 시장 '기지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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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디지털 비디오 디스크 플레이어(DVD)가 가전시장에서 기지개를 켜고 있다.

혼수품으로 인기를 끌면서 하이마트에서 지난달에만 1백여명이 사갔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하면 4배나 많다.

가격은 지난해말 30% 이상 내렸다.

국산이 30만~40만원 선이다. 고급형 VCR보다 5만원 정도 비싼 수준이다.

대형 프로젝션TV 보급으로 안방 극장을 꾸미려는 젊은 층이 많아진 것도 한몫했다.

DVD는 신호를 디지털로 저장해 화질이 두배 이상 선명한 데다 반영구적이다.

VCR이 아날로그 신호여서 재생횟수가 증가하면 화질.음질이 떨어지는 것과 다르다. 음질도 극장과 같은 삼차원 입체음을 즐길 수 있다.

가전업체들은 올해 국내에서 15만~20만대 팔 것으로 기대한다. 지난해 5만대에 비하면 시장이 서너배로 커지는 것이다.

그러나 시장이 본궤도에 올라서려면 DVD 타이틀이 수천종 이상 보급돼 비디오 대여점에서 타이틀을 1천원 정도에 빌려 볼 정도가 돼야 한다.

국내에 나온 타이틀은 지난해 5백여종에서 올해 수천 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가격도 2만5천원에서 2만원 이하로 떨어졌다.

하이마트의 강대준 바이어는 "올 하반기 20만원대 보급형 제품이 출시될 전망" 이라며 "대형 프로젝션TV와 함께 구입볼 만하다" 고 말했다.

DVD 플레이어는 가전3사 제품과 소니.파나소닉.파이오니아 등 일제가 주류다.

국산과 외국산의 판매 비율은 7대 3이다. 가격은 외제가 국산보다 20만원 정도 비싸다.

하이마트에서 41만9천원에 파는 LG전자의 DVD-3351은 삼차원 입체음향 기능과 원하는 화면을 다섯개까지 기억시켜 다시 보고자 할 때 바로 찾아갈 수 있는 책갈피 기능이 있다.

대우전자 DQD-2000은 30만원으로 수평 해상도 5백본의 고화질에다 20배속 빠른 화면도 깨끗하게 재생한다.

삼성전자 DVD-V480은 40만원대로 삼차원 입체음향 기능 외에 헤드폰 출력과 화면분할 기능이 있다. DVD를 완전평면 TV에 내장한 70만원대 DVD비전도 나왔다.

김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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