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까또즈의 글로벌 마케팅 총괄 디렉터 파트리샤 르핫이 서울 청담동에 문을 연 플래그십 매장에서 프랑스식 감성을 반영한 48시간을 들어보이고 있다. [루이까또즈 제공]
행사 참석차 방한한 루이까또즈의 글로벌 마케팅 총괄 디렉터 파트리샤 르핫(42)은 “프랑스에 가보지 못한 고객도 베르사유 궁전에 온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매장을 꾸몄다”고 말했다.
이 매장은 지난해 10월 프랑스 파리의 유서 깊은 거리인 마레(Marais) 지역에 문을 연 루이까또즈 매장의 복제판이다. 가구·인테리어·조명까지 하나 하나를 똑같이 만들어 프랑스에서 그대로 들여왔다. 인테리어 비용과 관세로 15억원이 들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취급하는 상품이다. 그는 “처음부터 끝까지 유럽에서 디자인하고 만들었기 때문에 현재 한국에서 팔리는 일반 제품과는 구분된다”고 말했다. 그는 “‘구찌’ 하면 이탈리아, ‘랄프 로렌’ 하면 미국을 떠올릴 수 있는 것처럼, 루이까또즈 파리 컬렉션은 프랑스 느낌이 물씬 나도록 신경 썼다”고 말했다.
“프랑스 느낌이 뭐냐”고 묻자 그는 매장에 진열된 가방을 들어 어깨에 걸쳤다. “‘48시간’이라고 이름 붙인 가방입니다. 저처럼 일하는 여성이 가방에 짐을 넉넉하게 집어넣고 주말 이틀 동안 훌쩍 떠날 수 있게 만들었죠. 이런 게 ‘프랑스식 터치’라고 할 수 있죠.”
제품 이름에도 프랑스의 문화·역사를 담았다. 신제품들은 루이 14세의 연인 세 명의 이름을 땄다. 같이 방한한 피에르 루이 마샤(41) 아트 총괄 디렉터는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프랑스적인 스토리 텔링을 덧입혔다”고 설명했다.
루이까또즈가 한국에 플래그십 매장을 연 것은 일본·중국 등 글로벌 시장 진출을 염두에 둔 것이다. 르핫 디렉터는 “올해 안에 파리의 백화점에 입점하고 앞으로는 미국 뉴욕, 영국 런던, 일본 도쿄 등 패션 명소에 플래그십 매장을 개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기환 기자
◆루이까또즈(Louis Quatorze)=‘태양왕’ 루이 14세를 일컫는 프랑스어로 1980년 프랑스 베르사유에서 탄생한 의류·잡화 브랜드다. 2006년 국내 기업인 태진인터내셔널에서 인수했다. 지난해 3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세계 4대 패션쇼 파리 컬렉션에서 신제품을 발표했고, 그해 10월 파리에 플래그십 매장을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