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력가 주민증등 변조 대출하려다 덜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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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서울경찰청 기동수사대는 5일 재력가들의 주민등록증을 변조해 이들의 토지를 담보로 거액을 가로채려 한 일당을 적발, 金모(64.주거부정)씨 등 다섯명을 공문서 위조 등 혐의로 구속하고 공범 세명을 수배했다.

이들은 지난해 10월 H대학 金모(86)이사장의 주민등록증을 변조, 인천시 계산동에 있는 金이사장 소유 대지 7백평(공시지가 19억원)의 소유권을 일당 중 한명의 명의로 이전한 뒤 이를 담보로 은행에서 10억원을 대출받으려 한 혐의다.

이들 중 鄭모(73)씨의 신형 주민등록증 기재사항을 아세톤으로 지운 뒤 인쇄소에서 2만5천원을 주고 제작한 실크인쇄 제판을 이용, 金이사장의 인적사항을 새겨넣은 뒤 金이사장 행세를 하며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金씨 등은 또 지난달 강남의 유명 음식점 S가든 대표이자 미국 LPGA골퍼 박지은양 아버지인 朴수남(53)씨 인감증명서와 운전면허증도 위조, 朴씨 소유 땅 9백여평의 소유권을 이전하려 한 것으로 드러났다.

홍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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