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대 윤락 '아르바이트' 간호사·교사등 입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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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낮엔 직장인, 밤엔 윤락행위를 하는 술집 접대부인 '두 얼굴의 여자' 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대구경찰청 기동수사대는 최근 단란주점.카페.노래방 등에 대한 일제단속을 벌여 윤락행위를 한 접대부 57명을 적발, 상습 혐의가 있는 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일 밝혔다.

입건된 李모(25.여)씨의 직업은 보험회사 영업직원. 경찰 조사 결과 李씨는 1997년 광고전단을 보고 속칭 '보도방' (술집 접대부 알선업소)을 통해 밤에는 윤락행위를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李씨의 하루 '야간 수입' 은 술집 팁 7만~8만원에 화대 25만~30만원. 월평균 1천만원의 수입을 올렸다.

이 돈으로 李씨는 지난해 대구의 중산층 거주지인 수성구에 1억5천만원짜리 33평 아파트를 구입했다. 종합병원 간호사.유치원 교사.대학생.대형 백화점 사원.시립예술단 단원 등도 있었다.

대구 모 종합병원 간호사였던 崔모(24)씨는 지역 명문대 간호학과 출신. 지난해 초 윤락행위를 시작한 그녀는 얼마 후 손님으로 온 같은 병원 직원들과 마주친 뒤 병원을 그만둬야 했다.

그녀는 "박봉에 동생들 학비를 댈 길이 없어 술집을 택했다" 고 말했다.

하지만 대부분은 윤락행위로 번 돈을 물쓰듯 했다. 의류가게 종업원인 成모(20)씨는 많게는 하루 네차례씩 손님을 상대해 두달간 3천여만원을 벌었지만 버는 족족 호스트바에 가 돈을 뿌렸다.

유치원 교사인 崔모(21)씨는 지난해 7월부터 월 1천여만원씩을 벌어 승용차와 고급 옷 구입에 탕진했고, 경부지역의 시립예술단 단원인 朴모(21)씨도 용돈이 궁해 윤락행위를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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