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총, 차등 성과금 거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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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2일 정부가 이달 중 교원들에게 지급할 예정인 2천억원 규모의 성과급에 대해 수령 거부 운동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교총은 회원 수가 21만여명인 최대의 교원단체다.

성과급은 교사 본봉을 기준으로 50~1백50%까지 차등 지급하는 것으로 교장은 최고 2백62만원, 교사는 2백19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

교총은 "'교사의 평가체제가 완비되지 않은 실정에서 '교장과 교육청 재량으로 지급하는 성과급이 교직사회에 갈등과 불만을 조장할 가능성이 크다" 고 주장했다.

교총은 그 대신 성과급 예산을 교육 취약지역의 학교 신설과 교사 확보에 사용할 것을 교육부에 요구했다.

이 정도 예산이면 학교 20여개를 지을 수 있으며, 교사 1만3천여명을 1년간 채용할 수 있다.

교총 관계자는 "교육부가 성과급 지급을 강행할 경우 학교별로 성과급을 반납해 결식 학생들을 위한 급식 지원과 장학금 사업에 쓰는 운동을 벌이겠다" 고 밝혔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교원단체의 성과급 수령 거부는 교사에 대한 평가 자체를 거부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며 "교원단체를 설득해 수령토록 하겠다" 고 말했다.

강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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