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 영화] EBS '역마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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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역마차 (EBS 밤 9시)=B급 영화를 떠돌던 존 웨인을 일약 할리우드의 일급배우로 키운 존 포드 감독의 걸작 서부영화. 프레드 진네만 감독의 '하이눈' , 조지 스티븐스 감독의 '셰인' 과 함께 대표적인 서부영화로 꼽힌다.

광대한 계곡과 사회적 의미를 띤 역마차의 움직임을 번갈아 잡는 카메라워크가 뛰어나다. 화면이 감각적이면서도 절제돼 있다.

인디언으로 가득한 대평원, 그 대평원을 가로지르는 역마차 한 대. 역마차에는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타고 있다.

아버지와 형을 죽인 원수를 찾아나선 탈옥수 링고 키드(존 웨인), 마을에서 쫓겨난 매춘부 댈러스(클레어 트레버), 면허를 박탈당한 알코올중독자 의사 조시어 분(토머스 미첼), 말 솜씨 좋은 사기 도박꾼 햇필드(존 캐러딘)등.

감옥에서 탈출한 링고 키드를 보안관이 주의 깊게 살피지만 정작 위험은 다른 곳에 도사리고 있다.

제로니모를 위시한 인디언 부족이 역마차를 공격한다. 등장 인물들은 거듭되는 위기 속에서 동료애를 느끼며 하나로 뭉친다.

서로 관계가 없는 사람들을 공통의 상황 속으로 몰아넣는 존 포드 감독 특유의 연출솜씨가 돋보인다.

당시 할리우드 유명 배우들을 여럿 만날 수 있는 이 영화의 배경은 19세기 후반이다.

39년작. 원제 : Stagecoach.★★★★★(출처 : 믹 마틴 & 마샤 포터의 '비디오와 영화 가이드 2000' .만점★5개)

김기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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