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리 6천원 '귀족 고등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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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서민식탁의 단골 메뉴 고등어에 대한 대접이 달라졌다. 구하기도 힘들고 가격도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35㎝ 정도 크기 정도라면 마리당 최소 6천원은 줘야한다.

부산 사하구 다대동에 사는 주부 金모씨(45)는 "식구 다섯이 먹으려면 최소한 서너마리는 있어야해 살 엄두가 안난다" 며 "당분간 고등어 먹는 것은 포기해야 할 것 같다" 고 말했다.

도매시장관계자는 "고등어가 가격이 워낙 비싸져 내수용이라기보다는 일본 수출용으로 거래되는 경우가 많다" 고 말했다.

이같이 고등어가 귀해진 것은 주어장인 제주도 근해의 수온 변동이 최근 심해져 어장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기 때문이다. 어획량이 눈에 띄게 줄고 따라서 가격도 크게 올랐다.

지난해 12월과 지난 1월 부산공동어시장에서 팔린 고등어는 2만4천4백83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5만2천8백66t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위판가도 크게 올라 지난달 29일 다대공판장에서 거래된 24㎏짜리 1상자의 가격은 24만원에 달했다. 이 가격은 다대공판장이 1983년 개장한 이후 최고가다.

다대공판장에서 고등어는 보통 9만~10만원대에 판매됐었다.

고등어 선망업계 관계자는 "올 겨울 제주도 등 남해 연안의 날씨 변덕이 심해 고등어 어장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는데다 조업도 원할하지 않아 어획량이 크게 줄었다" 며 "고등어 잡이 부진은 당분간 계속될 것 같다" 고 말했다.

부산=강진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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