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단체도 구조조정 대열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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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경제단체에도 인력 감축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이달 중 간부들의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 등 본부 인력을 25% 줄이겠다고 1일 밝혔다.

이는 경제단체들이 회비수입 감소 등에 대한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는 가운데 나온 첫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이다.

대한상의를 비롯, 한국무역협회.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등의 경우 일정 규모 이상의 기업이 의무적으로 회비를 내야 하는 제도가 2003년 폐지돼 별다른 대책이 없는 한 회비 수입이 감소할 전망이다.

대한상의는 희망 퇴직자가 정해지는 대로 서울의 25개 구별로 설치할 상공회 근무인원을 발령해 1백99명인 본부 인원 중 30~40명 가량을 줄이기로 했다.

이들은 서울의 구별 상공회 창설 멤버로 상공회 당 1~3명씩 활동한다.

상공회는 서울상의의 지소 역할을 하면서 주로 지역별 중소 상공인이나 영세사업자들을 회원으로 끌어들여 지원하는 일을 한다.

회비 수입을 많이 올리면 능력급을 더 받는 인센티브 제도도 구상 중이다.

대한상의는 올들어 서울 성동구에 첫 상공회를 설립한 바 있다.

한편 희망퇴직 신청은 본부 임직원 입사 15년 이상을 대상으로 이달 초순부터 받는다.

김효성(金孝成)대한상의 부회장은 이날 전 임직원 조회에서 "임직원의 평균 연령이 41세로 노령화해 있는 편" 이라면서 "구별 상공회 조직을 통해 본부 인력 슬림화와 재정수입 증대 등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고 강조했다.

서울 지역의 69만개 사업체 가운데 상의가 회비를 받는 곳은 8천개. 상의는 10%(6만9천개) 회원 확보를 목표로 잡고 있다.

홍승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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