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건설, 3년내 국내 20위 건설사 발돋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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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건설은 올해 7000여 가구의 아파트를 분양할 계획이다. 사진은 서울 중랑구 망우동에 분양한 LIG 중랑숲 리가 조감도.

LIG건설은 건설업계의 샛별이다. 수주난이 극심했던 지난해 하반기에도 1조원어치의 공사를 따내 눈길을 끌었다. LIG건설은 LIG그룹이 새로운 성장동력을 보강하기 위해 2006년 주택전문건설회사 건영을 인수하면서 만들어졌다. 또 지난해 토목전문회사인 SC한보건설을 인수합병하면서 종합건설회사로서의 진용을 갖췄다.

LIG건설은 지난해 6월 강희용 사장을 영입한 이후 크게 변화하고 있다. 우선 회사명을 LIG건영에서 LIG건설로 바꿨다. LIG라는 대기업의 이미지를 그대로 가져오면서 주택은 물론 토목과 공공 부문, 그리고 해외사업까지 아우르는 명실상부한 대형 종합건설회사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이다.

LIG건설은 2013년까지 국내 20위 이내의 건설회사로 성장하겠다는 계획이다. 2013년 목표는 수주 1조6000억원, 매출 1조3000억원, 수주잔고 4조3000억원이다. 현재 수주잔고가 2조3000억원이고 이를 바탕으로 한 현재 순위가 25위 정도임을 감안할 때 충분히 달성 가능한 목표치다. 안정적이면서 알차게 성장하기 위해 사업포트폴리오도 황금비율로 조정할 계획이다. 현재 70%에 육박하는 주택사업비중을 40%대로 낮추고 토목비중을 25%로 늘릴 계획이다. 건축과 해외사업도 각각 15%까지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그렇다고 주택사업을 축소하는 것은 아니다. 전체사업에서 주택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줄어들지만 주택사업 규모 자체는 더 키울 계획이다.

특히 LIG건설은 토목과 공공공사 부문의 역량을 키우기 위해 노력 중이다. 지난해 공공영업본부와 토목본부를 신설했다. 외부 전문가를 대거 영입해 그동안 하나의 팀에 불과했던 조직을 본부단위로 격상시킨 것이다.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지난해 하반기에 턴키, 적격, 임대형민자사업(BTL), 사회간접자본(SOC)사업 등의 공공공사를 5000억원가량 수주했다.

LIG건설은 최근 분양한 LIG구성 리가를 포함해 올 연말까지 7400여 가구의 아파트를 분양할 계획이다. 수도권에서는 용인·김포·양주시 등에서 사업을 펼칠 예정이며 충남 아산에서도 대규모 단지를 선보인다. 특히 상반기에 분양할 김포 한강신도시 리가아파트는 한강신도시의 랜드마크(지역 대표아파트)가 될 전망이다. 새로운 시각으로 단지를 설계하기 위해 외국의 유명 건축가에게 공간구성 디자인을 의뢰했다. 리가 아파트는 독특한 특화 아이템으로 수요자들의 눈길을 끈다. 입주자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뉴욕·파리·시드니 등 세계 유명 도시를 테마로 한 신평면을 개발했고, 놀이터와 어린이도서관 등에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를 도입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신선한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LIG건설은 전사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사내에 30대 초반의 직원들로 구성된 ‘상큼발랄 오렌지 위원회’라는 제도를 둬 젊은 층의 아이디어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아울러 LIG건설은 해외사업과 녹색기술 분야를 미래의 성장동력으로 키우고 있다.

현재 건설업계는 큰 지각변동을 앞두고 있다. 기술력과 자금력을 갖춘 업체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무한경쟁시대가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LIG건설에는 좋은 기회다. 풍부한 자금력과 축적된 기술력, 그리고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체계적인 시스템 등 선두업체로 발돋움하기 위한 3가지 요소를 모두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함종선 기자

LIG건설 강희용 사장 “해외·녹색사업 신성장동력으로”

LIG건설 강희용(63·사진) 사장은 현대건설에서 30년 이상 토목·건설 현장과 해외 현장을 누빈 전문가다. 지난해 6월 LIG건설 CEO로 취임하면서 조직에 새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강 사장은 “남을 배려하는 뿌리 깊은 LIG그룹 기업문화에 현대건설의 돌파력과 도전정신을 접목시켜 시너지(상승)효과를 내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강 사장은 취임 이후 균형 잡힌 사업포트폴리오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편중된 사업구조를 가지고 있는 건설회사는 성장에 한계가 있고 위험에도 쉽게 노출된다는 게 강 사장의 판단이다. 강 사장은 “주택사업분야는 기대이익이 큰 만큼 위험도 크지만 공공부문과 토목사업은 불황에도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호황기에 성장을, 불황기에 안정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사업포트폴리오를 균형 있게 짜는 게 우선이라는 설명이다. LIG건설은 지난해 토목분야에 강점이 있는 SC한보건설을 인수하면서 토목분야에서도 경쟁력을 갖췄다. 강 사장은 LIG건설 임직원들이 주인의식을 갖고 일하고 있는 점도 경쟁력이라고 꼽았다.

그는 “지난해 굵직굵직한 공공공사를 수주하면서 직원들이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강 사장은 해외사업과 녹색성장사업을 LIG건설의 신성장동력으로 키울 계획이다. 그는 “중동 아부다비와 베트남, 그리고 필리핀 등에서 추진하고 있는 해외사업이 이미 본궤도에 오른 상황”이라며 “앞으로 아프리카나 몽골 등 다른 회사들이 접근하지 않은 신시장을 개척하는 데에도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도 기술력을 축적하고 있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강 사장은 “올해가 LIG건설이 대형 종합건설회사로 도약하는 원년”이라고 강조했다.

함종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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