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싱협회, 탁구협회 '회장님 급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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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회장님을 찾습니다."

회장 교체기를 맞은 새해 일부 경기단체에서 새 수장을 찾지 못해 애태우고 있다. 경기 침체의 여파로 적잖은 사재를 내야 하는 회장직이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가장 문제가 심각한 곳은 펜싱과 탁구협회. 펜싱협회는 장영수 회장(대우건설 사장)의 임기가 만료된 뒤 후임을 찾지 못했다.

장회장은 취임 이후 대우그랑프리 국제대회를 창설하는 등 대표팀 전력 향상과 펜싱 발전에 크게 기여했고 이는 김영호의 시드니 올림픽 금메달로 이어졌다. 지난해 협회 예산 7억3천만원 중 장회장이 4억원을 부담했다.

그러나 장회장은 모그룹의 해체로 대우건설이 위기에 처한 데다 지난 연말 배임 혐의로 구속됐다 보석으로 풀려나는 바람에 더 이상 회장직을 수행할 수 없게 됐다.

당장 다음달 24, 25일로 일정을 잡은 대우그랑프리대회 개최가 난항에 부닥쳤다. 협회는 김종규 부회장에게 회장 직무대행직을 맡기고 펜싱인들이 십시일반으로 돈을 모아 대회 비용을 충당키로 했다.

지난해 10월 박홍기(제일모직 고문역)회장의 사임 이후 탁구협회 회장도 공석이다. 그동안 2~3명의 외부 인사가 하마평에 올랐으나 일부의 반대로 무산됐다. 신임회장 추대 전형위원회' 까지 구성됐지만 아직 후보조차 내놓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올해 예정된 굵직한 사업 추진이 힘들어졌다. 4월 오사카 세계선수권 남북 단일팀 구성은 말할 것도 없이 지난 29일부터 열릴 예정이었던 국가대표 선발전도 무기한 연기돼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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