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완식물 '사고' 안치는 귀여운 친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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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5면

"요즘 온라인 애완시장은 동물에서 식물로 옮겨가는 경향이 뚜렷합니다."( LG이숍 이석원 서비스상품팀장)

20일 서울 종각역 근처 애완식물 매장에 들른 대학생 이수경(21.여)씨는 "꽃다발보다 애완식물이 수명이 훨씬 길고 오래 기억될 것 같아 친구 생일 선물을 고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키우기도 쉽고, 매일 자라는 모습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애완식물 시장이 쑥쑥 크고 있다. 몇해 전 '잔디인형'도 최근에는 씨앗 발아율과 디자인이 몰라보게 달라졌다. 이런 기술 개발 덕분에 아예 들고다닐 수 있는 꽃이나 풀까지 등장했다. 가격도 7000~3만원 정도로 애완동물에 비해 부담이 없다.

◆ '핑거로즈'=투명한 유리병 속에서 키우는 작은 관상식물. 코르크 마개가 달린 지름 4.7㎝, 높이 15.5㎝의 작은 유리병 안에 문리버(서양란의 한 종류).네오.장미 등이 들어있다. 책상이나 탁자 위에 놓고 밝은 조명 아래서 키우면 된다. 수개월 후 다 자란 뒤에는 화분에 옮겨 심을 수 있다. 생육에 필요한 영양소가 함유된 영양젤이 들어있어 따로 물을 주거나 관리하지 않아도 된다. 직사광선이나 열기가 직접 닿는 곳은 피하고, 너무 춥거나 빛이 부족하면 잎이 시들 수 있다. 유리병 속은 무균상태라서 코르크 마개를 열지 않는 게 좋다. 가격은 1만3000~1만8000원 선.

◆ '펫트리'=핑거로즈보다 더 작은 캡슐에 들어있는 미니식물. 갖고 다닐 수 있을 만큼 작아 휴대전화 줄로도 사용된다. 일주일에 한번만 캡슐 밑부분을 물에 10~30초 정도 담그면 된다. 3개월 정도 미니캡슐 안에서 키울 수 있으며 햇빛을 충분히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녹탑.천손초.오색기린초 등이 있으며, 가격은 1만4500원(3종세트). 일부 매장은 낱개(개당 5000원)로도 판다.

◆ 식충식물=인기있는 애완식물의 하나다. 선입관과 달리 살아있는 벌레나 곤충을 유인할 정도로 색깔과 자태가 아름답기 때문이다. 해충을 잡아먹는 '끈끈이주걱' '파리지옥', 개미천적 '네펜데스' 등이 대표적인 애완식물로 꼽힌다. 그러나 관리에는 신경을 써야 한다. 열대.아열대 지방이 원산지이기 때문에 항상 적정한 실내온도와 습도를 유지해야 하고 가끔 정해진 시간에 먹이도 주어야 한다. 가격은 1만~5만원대. '식충식물백화점(www.cps.gg.gg)', '식충이식물 쇼핑몰(www.sikchungi.co.kr)' 등의 전문사이트를 통해 살 수 있다.

◆ 나만의 작은 화원=무순.잔디.클로버 등을 접을 수 있는 간편한 화분에 기르는 '주비팟'(7000원)은 청소년들에게 인기다. 다른 애완식물들에 비해 성장이 왕성한 편이다.

'플라워캔'은 캔에 인조흙.영양분(혼합비료)을 씨앗과 함께 넣어 키운다. 진공포장을 해 캔을 따지 않는 한 씨앗이 발아하지 않고 저장기간도 길다. 캔을 따고 물을 주어야 싹이 트고 식물이 자란다. 봉선화.카네이션.해바라기 등 다양한 꽃을 기를 수 있으며, 가격은 5000원대. '미니가든 잔디'는 잔디씨앗과 배양토가 머그잔 크기의 화분에 들어있다. 물만 주면 3~4일 안에 발아한다. 2주 정도면 잔디가 무성하게 자라며, 너무 자랄 경우 잔디 윗부분을 가위로 잘라주면 된다. 가격은 6000원.

◆ 어디서 사나=LG이숍.CJ몰.H몰.인터파크 등의 인터넷쇼핑몰이나 애완식물 전문 사이트인 '인비트로플랜트'(www.fingerose.com) 등에서 살 수 있다. 오프라인에는 서울 대학로와 잠실 롯데월드의 '텐바이텐' , 종각역의 '이즈워즈' 매장 등이 있다. '펫트리'는 씬플래너스.엔젤플랜트 등 국내업체들이 만들고 있고, '플라워캔'은 대만제품을 국내업체인 마이크로가든이 수입.판매하고 있다. 스토아정글(www.storejungle.co.kr)이나 플로리안(www.florian.co.kr) 등의 사이트에서도 살 수 있다.

정현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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