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분업 약사 불만 표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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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의약분업을 주도한 대한약사회 간부가 서울시 약사회장 선거에서 낙선했다.

서울시약사회는 지난 20일 대의원 2백52명 중 1백29표를 얻은 전영구 후보를 새 회장으로 선출했다.

원희목(약사회 총무이사)후보는 전후보에게 6표 못미치는 1백23표를 얻었다.

원이사는 1998년 의약분업의 초기부터 관여하며 약사회의 브레인 역할을 해온 인물. 그는 "의약분업을 해야 약사들이 '복약지도' 라는 고유한 직능을 살릴 수 있다" 며 분업이 출발하는 데 깊숙이 참여했다.

이 과정에서 의사들의 요구에 밀리는 듯하자 김희중 약사회장과 함께 회원들로부터 불신임 요구까지 받기도 했다.

그는 "내가 떨어졌다는 것은 의약분업에 대한 회원들의 정서가 그만큼 안 좋다는 뜻" 이라면서도 "절반의 지지에 만족한다" 고 말했다.

그는 주사제를 의약분업에서 제외하기로 한 복지부와 국회 보건복지위 의약분업 소위원회의 정책 변경을 막지 못한 것이 결정적인 패인이었다고 분석했다.

전 신임회장은 의약분업에 불만을 갖고 있는 회원들의 정서를 업고 당선됐다.

신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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